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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력의 끝판왕, 메리골드 키우기와 곰팡이 폭탄 피해서 오일 만드는 찐 경험담 ※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야기이며, 전문적인 의학·피부·건강 조언이 아닙니다. 장마를 이겨낸 밭의 무법자여름내 쏟아지는 장맛비가 한풀 꺾이고 매미 소리가 귓가를 강타하기 시작할 즈음, 베란다나 텃밭에서 유독 미친 듯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황금빛 얼굴을 들이미는 메리골드(Marigold)입니다.봄에 자그마한 모종을 심어둘 때만 해도 언제 크나 싶어 물시중을 들었는데, 덥고 습한 물 폭탄 같은 장마를 끈질기게 견뎌내더니 어느 순간부터 무서운 속도로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죠. 정말이지 뒤돌아서면 피어있고, 또 피어있어서 나중에는 시든 꽃을 따주는 것조차 벅찰 지경에 이릅니다. 아마 이 녀석에게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시킨다면 틀림없이 극한의 'ESTJ.. 2026. 8. 22.
상쾌한 바람을 부르는 식물, 티트리 키우기 레몬그라스를 만나다지금 달력을 보니 어느덧 8월 16일, 뜨거운 한여름 뙤약볕 아래 저희 밭 한구석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땅에 심을 때만 해도 모내기 철에 이식하는 가녀린 벼 마냥 작고 앙상했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이면 밀림처럼 폭풍 성장하는 억센 생명력을 보여주는 레몬그라스입니다.선선한 찬 바람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하나 있죠. 요즘엔 집에서 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 친숙한 메뉴가 된 베트남 쌀국수입니다.특히 저희 딸아이는 이 쌀국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툭하면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시켜달라고 조르곤 한답니다. 고기 육수 특유의 무거움을 잡아주면서 깊고 시원하며, 무엇보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한 이국적인 향이.. 2026. 8. 22.
쌀국수 국물의 고수, 레몬그라스 키우기와 현실적인 쓰임새 레몬그라스를 만나다지금 달력을 보니 어느덧 8월 16일, 뜨거운 한여름 뙤약볕 아래 저희 밭 한구석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땅에 심을 때만 해도 모내기 철에 이식하는 가녀린 벼 마냥 작고 앙상했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이면 밀림처럼 폭풍 성장하는 억센 생명력을 보여주는 레몬그라스입니다.선선한 찬 바람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하나 있죠. 요즘엔 집에서 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 친숙한 메뉴가 된 베트남 쌀국수입니다.특히 저희 딸아이는 이 쌀국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툭하면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시켜달라고 조르곤 한답니다. 고기 육수 특유의 무거움을 잡아주면서 깊고 시원하며, 무엇보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한 이국적인 향이.. 2026. 8. 16.
여름 정원의 구원자, 블루세이지 키우기: 무성한 그늘 아래 살아남는 법 요즘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8월의 뙤약볕 아래 서 있으면, 잎이 넓은 나무 아래 그늘이 얼마나 절실한지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베란다나 노지 정원에서 식물을 가꾸시는 분들도 아마 비슷한 심정이실 텐데요. 너무 뜨거운 햇살에 여린 잎들이 타들어 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죠. 오늘은 이렇게 뜨거운 한여름에 우리 집 정원에서 뜻밖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듬직한 녀석, '블루세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1. 식물계의 구원자, 세이지(Sage) 가문의 푸른 보석블루세이지(Blue Sage)는 이름 그대로 청량하고 맑은 푸른빛 꽃을 피우는 허브입니다. 학명은 보통 Salvia 속으로 분류되는데, 이 '살비아(Salvia)'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구원하다', '치유하다'라는 뜻의 'salvere'에서 .. 2026. 8. 15.
사야 할까 고민하던 꽃에서 교육장의 수호천사로: 천수국(아프리칸 메리골드) 키우기와 효능 쓰라린 양재동의 기억, 그리고 새로운 만남저에게 '천수국(아프리칸 메리골드)'은 여름 꽃 수업을 준비할 때마다 '이걸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늘 고민하게 만드는 꽃이었습니다. 화훼장식을 하다 보면 얼굴이 크고 화려한 여름꽃이 필요해 가끔씩 천수국을 꽃꽂이 소재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름 절화(자른 꽃)들은 금방 시들어버리기 일쑤죠. 한 번은 양재동 꽃시장에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청년 사장님의 가게에서 천수국 2단을 샀는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집에 오자마자 가위로 싹둑 썰어서 버려야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청년 사장이라 마음이 약해져 물건값을 빼달라는 소리조차 못하고 속앓이만 했던 그 쓰라린 기억... 거기에 메리골드 특유의 강렬한 향기까지 더해져, 한동안 제게 천수국은 .. 2026. 8. 12.
촌스럽다고? 천만에! 벨벳처럼 고급스러운 맨드라미의 반전 매력 길가를 걷다 보면 가끔 마주치는 새빨간 꽃, 맨드라미. 여러분은 맨드라미를 보면 "와, 예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사실 얼핏 보면 닭벼슬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붉은 산호초나 뇌 모양 같기도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꽃이긴 합니다. 예전에는 시골 할머니 댁 마당에서나 흔히 보던 약간은 '촌스러운' 꽃이라는 인식도 있었고요.하지만 이 맨드라미를 직접 만져보고 다뤄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서 절대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촌스럽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맨드라미의 진짜 고급스러운 반전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꽃꽂이할 때 빛을 발하는 최고급 벨벳 텍스처개인적으로 제가 맨드라미를 정말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질감' 때문입니다. 꽃꽂이를 할 때 장미나 리시안셔스처럼 얇고 여리여리한 꽃잎들 사이.. 2026. 8. 5.